(트랙백) 아이돌이 대중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 방법 트랙백 연습 모음


방송국, 소속사의 광대만들기



 현재의 아이돌들은 이래저래 힘들어보인다. 어린 나이에 이곳저곳 스케줄에 맞추어 이동하는 것, 추운 날씨에도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얇은 옷들을 입어가며 공연하는 것, 다시 연습실로 돌아가 밤을 새워가며 연습하는 것, 이렇게 했는데도 대중들로부터 많은 욕을 먹는 것. 평소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말이 새삼 동의된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예전에는 그렇게 각광받는 직업은 아니었다. 역사 속에서 보면 흥겨운 자리에서 더욱 흥을 띄워주는 '광대'나 '기생'의 역할인 것이다. 계급제도 내에서 보면 가장 아래계층에 속했던 천민이였다.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소위 '딴따라'라고 불리며 무시를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제 누가 연예인을 천민이라고 하겠는가?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전국민이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며, 연예계의 이슈나 연예인들의 유행어는 정치권이나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입는 옷, 먹는 음식도 그들을 따라가려 한다. 그들의 지위가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많이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아이돌'을 키우는 소속사들의 행동을 보면 연예인들의 지위를 다시 낮추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봇물처럼 터져나온 수많은 연예인들 속에서 대중의 눈에 조금이라도 더 들게하기 위해서 '캐릭터 잡아야지'라는 명목 아래 '바보'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 나이의 아이돌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소속사가 정해준 혹은 프로그램 내에서 정해진 캐릭터에 자신을 맞춰나간다.

 안타깝다. 그들이 원하던 연예인의 삶은 '바보'가 아니였을 것이다. 화려한 조명, 관중들의 함성 아래에서 최고의 무대를 펼칠 것을 꿈꿧을 것이다. 그 화려함을 위해 힘든 연습생 시절을 버텨온 것이다. 이러한 꿈을 가졌던 그들에게 '떠야한다, 떠야 돈도 벌고 명예도 얻지' 식으로 그들에게 맞지 않는 캐릭터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소속사의 요구만 받아들이는 그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그들은 소속사가 키워내는 연예인이기 이전에 자신만의 자존감을 가진사람이다. 그들은 그들이 연예인이 된 이유, 연예인으로써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그 자신 나름대로의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명배우, 명가수, 명코미디언들은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테면 찰리 채플린이 최고의 희극배우로 꼽히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웃겼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웃음 안에 그의 철학이 녹아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들에게는 무리한 요구일지도 모른다. 비슷한 또래인 필자가 이러한 충고를 하는 것도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성인들도 그 자신의 철학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들이 성공한 이유는 자기자신에 대한 확고한 신념, 즉 자신만의 철학을 갖는 데서 왔다. '사무엘 피에르폰트 랭리'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는 비행기가 개발되기 이전 시대에 비행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모든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비행기를 만들도록 각종 기업의 지원을 받았던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 사람의 이름조차 생소하다. 비행기를 최초로 만든 사람은 자전거 가게에서 일하던 가난한 라이트형제로 기억된다. 사무엘 피에르폰트 랭리는 비행기를 돈과 명예를 얻을 목적으로 만드려고 했다. 그러나 라이트 형제는 반드시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그 일을 했다. 결국 역사는 라이트 형제를 기억한다.

자신의 신념을 갖고 결국엔 하늘을 날았던 라이트 형제처럼 아이돌들도 그들의 신념을 갖고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

 지금의 아이돌들에게 필요한 것도 이것이다. 소위 '뜨기 위해서' 그들의 삶을 캐릭터에 맞추면 안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 자신만의 철학이다. 그 철학이 꼭 듣기에 멋진 것이 아니여도 좋다. 정말 자신의 목표가 '돈'이라면 이것도 좋다. 하지만 자신의 철학을 끝까지 잃지 말아야한다.

자신의 철학에 맞는 캐릭터를 스스로 창조해냈을 때
 
대중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을 것이다.

덧글

  • 초코크림 2010/12/08 16:33 # 답글

    논의의 취지는 좋습니다만, 문제와 그 해결의 층위가 잘 들어 맞는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네요. 아이돌들이 처한 환경(기획사와의 관계, 하나의 상품으로 철저히 전략화 시키는 풍토)의 층위와 예술가가 갖는 철학의 층위는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간극이 큽니다.

    하나는 자본주의적 구도 안에서 소위 상품 미학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라면, 또 하나는 실존적 주체로서의 입장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크하하후하 2010/12/10 20:28 #

    제 생각에는 아이돌들이 처한 환경이 아이돌들이 그 환경을 무비판적으로 수용을 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조차 자신들을 '키워져야만 하는 존재'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 입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내가 내 방식대로 커가야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주장을 했구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인간이기는 하지만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또한 인간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초코크림 2010/12/10 23:24 #

    원론적으로는 님의 논리에 동의합니다. 문제는 '연예인 되기'가 지상목표인 아이돌들이 과연 '내가 내 방식대로 커 가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현실에 있다고 봅니다.

    아이돌의 자장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한 이효리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언젠가 제 블로그에서 이효리에 대해 언급을 한 적이 있지만 님의 말처럼 아이돌들이 그런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측면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어쩌면 아이돌 중에 일부는 평생 이를 못 깨우칠지도 모르죠. 그게 더 편할지도 모르구요.
  • 크하하후하 2010/12/11 03:09 #

    이효리에 관한 내용을 떠올려보니 말이 이해가 갑니다. '자기 방식대로 커 가자'라는 말을 제가 말로는 쉽게 했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약간은 간과한 것 같습니다.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도(심지어 저 조차도) '자기 방식대로 커 가기' 는 힘든 과제인데 어린 나이의 아이돌들에게 이것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추상적이고 버거운 요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잘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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